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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은 기호들

​이은영 성유삼 신형섭 장홍선

2019 11.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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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잡은 기호들

이은영 성유삼 신형섭 장홍선

 

제목:자리잡은 기호들

이은영 성유삼 신형섭 장홍선

일시: 2019년 11월 4일 -11월16일

오프닝&작가와의 대화 :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오후 6시

장소: 스페이스바(세운 메이커스 큐브 서201)

주최: 스페이스바, 10AAA

성유삼

최근 작업 “Problem”은 실내 클라이밍에 사용되는 인공 암벽 홀드에 옻칠을 입혀 작업한다.

80만년간의 수렵 생활의 유전자가 현대인에게 남아서인지 시간은 극복의 대상이었던 자연 암벽을 원시적이고 생존의 감각만을 재현하는 스포츠로서 ‘안락한 암벽’을 만들었다.

이번 작업은 세가지 상반된 요소에서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있어서 장애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의 암벽과 수세기 동안 반영구적이며 부패하지 않는 천연도료로서 극동지역에서 주로 사용된 옻칠, 그리고 인공 암벽을 만드는 홀드란 인공구조물이다. 자연과 자연에 가까운 인공성, 그리고 자연을 닮고자 하는 인공물.

나는 옻칠과 홀드란 두가지 소재를 이용해 반영구적이고 부패하지 않는 자연에 오르려 한다. 더 정확히는 오르는 “problem”를 풀고 싶다.

장홍선

내 작품은 주변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익숙한 사물들을 찾아내어 그것들이 가진 고유의 기능과 의미의 재해석을 통하여 우리에게 학습된 지식 체계나 사회규범 혹은 도덕, 관념 등의 가치에 의문을 던진다.

 앙리 베르그송은 “인간은 본성적으로 기술을 발명하고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인간 자신의 문화도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호모파베르(Homo Faber)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초반에 나오는 선사시대의 원시인들이 동물의 다리뼈를 처음으로 도구로 인식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연적을 단숨에 살육한 후 그 도구를 공중에 던지자 장면이 바뀌며 미래의 막대형 우주선으로 뒤 바뀌는 장면이 나온다. 인류는 수십만 년 전부터 주변의 사물들을 활용한 도구를 만들어 진화와 정복 욕을 충족시키는 데 활용해 왔으며 뿐만 아니라 도구를 예술로도 탄생시켰다. 나무나 돌, 동물의 뼈로 만든 장신구, 조형물, 동굴 벽화, 암각화 그리고 동물의 넓적다리뼈로 만든 플루트(flute)이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청소년기를 그 안에서 성장하며 경험한 국가가 국민들에게 공공연히 행한 지배 폭력에 대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도구들이 있다. 그 이름도 끔찍한 최루탄 가스, 물 스프레이, 경찰 진압봉 등등.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된 시민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진압봉으로 도살하 듯 내려치던 권력기관이 급파한 해결사 ‘백골단’의 보이지 않는 얼굴들… 이 기억의 편린들 속의 사물 ‘진압봉’을 악기 플루트(flute)로 재건하여, 이 폭력과 예술의 상징물들의 기묘한 병치를 통해 인류 역사에 가장 깊은 밑바탕의 지층에 자리 잡고 있는 권력, 국가, 민주주의, 그리고 문화의 상관관계를 심층적으로 드러내려 한다.

​이은영

나는 퍼포먼스, 사진,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미디엄을 매체로 하는 복합 시각예술인이다.
사물은 도구로써 표면적 기능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용적인것, 즉 쓸모가 비례
적으로 가치가 되는 사회에서 작가로써 질문을 제시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짜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여기 항상 케이크를 사면 공짜로 나눠주는 싸구려 생일 초가 있
다. 누구나 이 초를 통해 축하를 받거나 누군가를 축하하였으리라 믿는다. 짧은건 1살 긴건 10살. 주인공의 나
이만큼 받아가면 된다. 가끔 남은 초를 일반 과자파이에 꽂아도 그럴듯한 축하파이로 변신한다. 초를 켬과 동시
에 매번 비슷한 세레머니가 시작된다. 노래와 박수, 환호, 폭죽을 터트린다. 주인공은 이 촛불에 대고 소원을 빈
다. 이 모든 의식이 이루어지는데에 제한 시간은 초가 다 타기 전까지. 마치 폭탄의 심지가 타들어가듯 초조하
고 빠르게. 싸구려 초가 타들어가는 불빛에 자신의 소중한 기원을 욕심것 담아 빈다. 한 숨에 모든 초를 다 꺼야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반도 타지않은 초는 이제 쓰레기다. 케이크에는 이 의식이 행해졌던, 빛의 모양이었던 모
습이 좌표처럼 별자리처럼 남아있다.
그것은 무엇이고 무엇이었고 무엇이 되었는가. 사회적 관계안에서 어떤 사물의 화폐적 가치와 정서적 인지 안
에서의 가치, 이들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무엇일까.

신형섭

유래 없이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와 예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예술의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예술을 기술에 종속 시키는 위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미디어와 영화의 이론가들과 예술가들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예술의 물질성을 없애고 미디어간의 차이를 허물어 버리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작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 고고학과 그 예술적 실행은 현대의 디지털 환경 안에서 대두된 미디어 아트의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오래되어 망각된 과거의 테크놀로지로부터 예술의 정체성과 물질성을 회복하려 한다. 예술과 미디어의 역사적 관계에서 내용을 담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겨졌던 기술적 미디어를 테크놀로지 중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묻는다.

신형섭의 작업은 고대 시각장치를 발굴하여 그 기능과 원리를 재구성 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림자 장치로부터 핀홀 효과, 원근법 장치, 카메라 옵스큐라, 카메라 루시다, 매직 랜턴, 각종 옵티컬 토이, 슬라이드 환등기, 실물 환등기 등 사진과 영화의 발명 이전까지 등장했다 사라진 광학적 미디어의 발견과 장치의 재현이 작업의 중심이다. 작업은 고대 시각장치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상이한 미디어들 간의 이종교배와 움직이는 장치의 장착 그리고 관람객이 적극 체험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활용으로 예술성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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