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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숲수프> (2008년 신작, 조각 설치, 세라믹 조각, 생화, 이끼, 덤불, 화분)

엉뚱한 생각들. 먼지처럼 작은 일들이 성장하면서 삶의 속도도 삶의 질도 자라나지 않을까. 평범한 일에 집착하고 순간들을 수집하는 것을 질타하지 않고 물을 주고 햇빛을 쐬게 했다. 생각은 모락모락 자랐다.

[작업 스케치 이미지, 김한나, 2018, 이미지 제공 리우션]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일과 같이,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에 사람들은 왜 공감하고 행복을 느낄까? SNS와 미디어에서 접하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은 나에게는 공상에 가깝다.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나의 현실로 눈을 돌려 실제 마주하는 일상에서 소중함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한나와 토끼의 일상과 상상을 다룬 따뜻한 회화로 알려진 김한나 작가의 개인전 <먼지가 방귀뀌는 소리>는 소소하고 가벼운 일상들, 즉 반복적이고 무의미하게 하는 행동들과 상황들, 대부분 공중으로 사라지는 엉뚱한 상상들이 모여 결국 지금의 현실을 버티고 나아가 나의 삶과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특유의 따뜻하고 재미난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전한다.

 

본 전시는 애니메이션 비디오, 회화, 조각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자신의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본 전시를 통해 전면적으로 선보인다. 김한나는 2008년 작품 <스물 네 살에 있었던 일>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제작하였다. 본 전시에서 김한나는 각각의 그림이 이어져야 애니메이션이 되듯이 일상의 평범한 일에서 미세한 기쁨을 찾아 일상의 길을 단단히 만드는 수단으로 애니메이션 방식을 취하고 이를 발전한 신작 비디오 설치 2점과 기존의 비디오 작품 1점을 상영한다.

 

신작 <숲숲수프> 작업은 작가의 도자기 조각들과 꽃과 덤불, 화분이 어우러진 작은 숲을 이루는 작품이다. 작가는 먼지처럼 작은 일에도 한번 꽂히면 그 생각들이 머릿속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순간을 표현하였다. 먼지처럼 작고 쓸모없는 엉뚱한 생각들도 물을 주고 햇빛을 쪼이면 조금씩 조금씩 자라서 결국 큰 숲을 이루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두가헌 웨딩, 석파정 웨딩과 같은 아트 웨딩의 총괄디렉션을 맡고 있는 플레르 오 꾸앵(Fleur Au Coin)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한다.

 

전시가 열리는 장소도 이색적이다. 서울시의 도심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메이커들의 산실이 되고 있는 세운상가에서 열린다. 이 곳에 자리한 스페이스 바, 서팩, ㅋㅋㄹ+ㅋㄷㅋ는 모두 기술과 산업을 예술과 연결하고 융합하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일상을 이루는 수많은 작은 일터로 이루어진 세운상가의 공간적 특색과 본 전시의 주제인 일상의 미세한 기쁨이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한다.

김한나(b. 1981, 부산) 작가는 국립부산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대안공간 루프, 2007년 아라리오 갤러리 베이징, 2008년, 2013년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17년 가나아트갤러리 부산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05년 부산 시립미술관의 ‘Vision & Perspective’,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의 ‘Another Worlds Part II’, 대안 공간 반디에서 열린 ‘반디 프로젝트’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올해 서울 롯데호텔앤리조트갤러리 개인전을 마치고, 부산 신세계갤러리 개인전과 서울 세운상가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 신세계백화점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월간윤종신 앨범커버 작업 등의 협업을 진행하였고, 문학동네 임프린트인 난다출판사를 통해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는 등 미술, 디자인, 동화, 아트북 등 전방위적인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 신지현 ㈜리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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